독서운동 독서칼럼
독서, 아름다운 성공으로 가는 문 -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 2014-11-24 오후 4:07:27
글쓴이 :
한국독서능력개발원
조회수 :
2317

어느 아름다운 봄날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앞에 눈 먼 거지 소녀가 서 있었습니다. 소녀는 “저는 눈이 안 보이니 도와주십시오.”라고 씌어진 마분지 푯말을 들고 있었지만 소녀 옆을 지나는 관광객들은 그저 힐끗 소녀를 쳐다 볼 뿐, 아무도 소녀의 발 앞에 놓인 접시에 돈을 놓고 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때 어떤 남자가 와서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잠깐 푯말을 내게 주겠니?” 소녀가 푯말을 건네자 남자는 무엇인가를 써서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때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이 거의 모두 소녀의 접시에 돈을 떨어뜨리고 갔습니다. 일부러 다가와서 “힘내세요.” 인사까지 해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 남자가 다시 돌아오자 소녀가 물었습니다. “도대체 이 푯말에 무엇이라고 적으셨습니까? 무슨 마술 같은 말을 적으셨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게 돈을 주고 갈까요?” 그 남자가 답했습니다. “단지 이렇게 적었을 뿐이란다. ‘저는 당신들이 즐기는 이 아름다운 봄날을 볼 수 없습니다.’라고” 그 남자는 프랑스의 시인 로제 까이유였습니다.

사소한 에피소드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많은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는 “문학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왜 그렇게 재미없고 비실용적인 것을 어른들은 강요할까?”에 대한 답을 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소녀가 ‘저는 눈이 안 보이니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한 것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차원입니다. 신문이나 역사적 서술, 다양한 문서들은 이렇게 사실 위주로 직접적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 아름다운 봄날을 저는 볼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에 호소하는 글이 바로 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학은 내가 다른 사람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제일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일까를 가르쳐 주는 것, 궁극적으로 내가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연습을 시키는 게 바로 문학입니다. 여러 가지 배경이나 인물들을 등장시켜서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어떤 갈등을 겪고, 궁극적으로 어떻게 그 상황을 처리하는가를 이야기 식으로 풀어서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간접적으로 가르쳐 줍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각각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살아야 하므로 남을 이해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직업을 가져도, 그 어떤 학문을 공부해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지식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지요. 여러분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거의 모든 인물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청소년 시절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장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는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든 것은 하버드 대학 졸업장도 아니고 우리 어머니도 아니고, 내가 살던 작은 마을의 도서관이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발명왕 에디슨은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일생동안 350만 페이지(하루에 한 권씩 30년을 매일 읽는 분량에 해당되는)를 읽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나폴레옹은 말 위에서도 책을 읽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청소년 시절 읽었던 책들이 근간이 되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신비롭기 짝이 없는데 단지 사실적 정보로서만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문학작품을 많이 읽는 것은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과 지식을 한꺼번에 얻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논술 시험 때문에 할 수 없이, 억지로 책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줄거리만 읽거나 줄임본을 읽는 예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그런 책을 필요에 의해서 줄거리로만 읽는 것은 올바른 책 읽기가 아닙니다. 예컨대 집을 겉에서 보면 초가집인지 이층집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는지 아니면 쓰레기로 가득한지 그 안에 들어가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문학 작품을 줄임본으로 읽는 것은 그야말로 수박을 껍데기만 먹고 속은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일단 책이란 지겨운 것, 내게 재미를 주지 못하는 것, 내 인생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꼭 읽어야 하는 것 등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고쳐야 합니다. 책을 읽으면 내가 좀 더 당당하게 남 앞에 나설 수 있는 지식을 쌓게 되고, 남보다 한 발자국 먼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내가 좀더 깊이 생각하고 창의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 즉 성공의 첩경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금방 느끼지 못해도 내 안에 내공의 힘으로 분명 쌓이니까요. 무엇보다 문학작품을 많이 읽으면 내 세상이 더 넓어지고 내가 앞으로 살아갈 삶을 좀더 풍부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말했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려면 보고 만지고 느끼기만이라도 하라.” 그러면 안의 내용이 궁금해서 읽게 되고, 읽으면 그만큼 더 좋은 사람, 더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미국의 유명한 문학비평가인 힐리스 밀러는 말합니다. “책이야말로 한 사람이 꿈을 달성시키고 더 큰 세계로 가는 패스포트이다.”라고. 여러분 모두가 앞으로 꿈을 이루는 패스포트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 : 청소년을 위한 독서칼럼
http://www.nlcy.go.kr:8089/column/column/view.dio?year=&month=&page=38&pagelistno=4&seq=9&search_title=&search_value=#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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