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운동 독서칼럼
책은 당신을 자유롭게 만듭니다 - 박철범 (작가, 공부법 컨설턴트) 2014-05-23 오후 1:43:13
글쓴이 :
한국독서능력개발원
조회수 :
2118

저는 성적이 최하위권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진 아이들도 최하위권이었죠. 그러나 저는 일진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니던 때, 어느 교실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저희 반에도 일진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책가방 속에는 책이 있었지만, 그 아이들의 가방에는 담배와 칼이 있었고, 학교를 마친 후 다른 아이들이 학원에 갈 때 그 아이들은 패싸움을 하러 갔습니다. 일진 아이들을 보면서 그 아이들보다는 내가 낫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못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 책가방속에는 책이 들어있었으니까요.

어느 날, 기말고사 시험을 치렀는데 제가 꼴찌를 했습니다. 평소에 저보다 못하다고 여겼던 일진아이들에조차 졌던 것이죠. 좌절했습니다. 정말로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얼굴이 잘생기지도 않았고,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했고, 운동도 못했으며, 게다가 공부까지 못했던 것이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여겨졌고 삶이 가치가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제일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우연히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그 책의 주인공은 저처럼 성적이 꼴찌였고, 학교를 다닐 때 패싸움만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마음먹고 정말 죽어라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3년 뒤에 서울대학교에 전체 수석으로 합격했습니다. 그 책을 읽고 나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책에 나오는 대로 저도 똑같이 공부했습니다. 그러자 꼴찌였던 성적이 한 학기 만에 1등으로 올라섰습니다. 100점 만점에 불과 25점을 받았었던 저는 3년 뒤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합격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상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느껴집니다. 그 주인공을 둘러싼 어려운 상황과 그 환경 속에서 그가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그가 가졌던 엄청난 열정과 끈기가 내 속에도 전해져 들어오게 되는 것이죠. 책은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열정을 전달해주어 내 삶을 어제와는 다르게 바꾸어 놓는 힘이 있습니다. 이것은 책을 읽는 사람을 그만큼 자유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서울대 공과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공과대학에 입학한 것은 공학을 배우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점수에 맞는 학과에 원서를 넣었는데 그게 합격했던 것이죠. 그러나 입학하고 보니 이건 아니었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하는 하루하루는 너무 괴로웠습니다. 내가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인권변호사 조영래의 삶을 다룬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수석졸업하고도 돈을 많이 버는 삶이나 권력을 추구하는 삶보다,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덕분에 그의 삶은 조금 고달팠지만, 사람들은 그를 존경했고 무엇보다 저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도 자기만을 위해 쓴다면 세상은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매일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다닐지언정, 주위 사람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그가 남을 위해 산다면 그런 사람은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세상은 그만큼 더 크게 변하겠지요. 그렇다면 그 사람의 삶은 훨씬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저는 수능을 다시 치렀습니다. 법대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법을 배우면 잘못된 규칙을 바꾸는 일에도 헌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제가 생각한 가치가 있고 자유로운 삶이었습니다. 가슴이 뛰었습니다. 공부가 재미있어졌습니다. 그리고 그해 저는 고려대학교 법학과 합격했고, 지금까지 4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스터디’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교육의 평등과 나눔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원하지 않는 일시적인 쾌감을 쫓아 살기도 합니다. 다이어트를 성공해서 멋진 애인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아마 날씬해진 자신의 모습일 것입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기름진 음식은 그가 일시적으로 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는 삶을 살려면 열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열정의 불꽃을 책이 타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가치가 있는지 알려주고, 그 과정이 쉬워지도록 지식을 알려줍니다. 이것은 우리 삶을 세상으로 확장시켜주는 것이므로 결국 우리는 그만큼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출처 : http://www.nlcy.go.kr:8089/column/column/view.dio?year=&month=&page=8&pagelistno=1&seq=123&search_title=&search_value=#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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