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운동 독서칼럼
자기의 머리가 아닌 남의 머리로 생각해보는 것 - 이일수 (미술서 작가, 전시총감독) 2014-03-19 오후 3:02:55
글쓴이 :
한국독서능력개발원
조회수 :
2266

나는 미술현장에서
꽤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 중의 한 명이다.
계속 미술을 재해석하는 책을 출간하고,
새로운 주제로 여러 전시회를 만들고,
그 외에도 시간을 쪼개어
미술 강의를 하고 미술칼럼을 쓴다.
집에서는 청소년기의 두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하니, 내 역할이 1인 6역은 된다.

내 모든 일의 공통점은
창작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창작해내야 하는 일들은
매우 달콤하기도 하지만
또한 힘든 것도 사실이다.

‘미술’자체가 ‘창작의 결정체’인데,
그 다양한 창작의 결정체를 온전하게
섭취하고 소화하여 체화시킨 다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미술서, 전시기획,
미술강의, 미술칼럼을 생산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술서의 독자들, 전시회의 주관객들,
강의 수강생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비로소 나와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짐도
늘 명심해야한다.
이렇게 묵직한 밀도를 가진 양질의 일들을
즐겁게 해낼 수 있는 것은 독서의 힘이다.

시간을 쪼개어 미술서는 물론 다양한
장르의 책을 두루두루 살펴 읽으려고 노력한다.
미술현장에 있으니 다양한 미술장르의
생태적 속성이나 각 시대의 다양한 해석에 대해
관련 연구서 읽기는 당연하다.
그러나 미술이라는 뼈에
살을 붓이고, 피가 돌게 하는 것은
미술외의 다른 장르 도서라고 생각한다.

미술인의 시선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시선으로
멀리서 바라보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동·서양의 역사서는
당대의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빠르게 하고,
미술 속에 상징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정치서와 경제서도 미술과는 무관하지 않다.
정치에 이용되기도 정치에
저항하기도 하는 것이 미술이다.
또 경제의 영향아래 민감한 변화를 겪음은
물론 미술활동도 결국은 경제활동의 하나이다.
이러니 정치·경제를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또, 수필이나 동시읽기를 즐긴다.
감성과 지성의 결합체인 미술은
단단한 것도 필요하지만,
촉촉한 가슴도 필요하다.
내가 일의 고단함에서
여유를 찾기에는
수필과 동시만한 것도 없다.

이렇게 읽은 책이 우연찮게 일의 주제로
종종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미술은 사회의 다양성과 연결되는 장르다.
이것은 단지 미술계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음식섭취의 편식에 대해
영양의 불균형을 우려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독서도 편식을 하면 결국은
편협한 사고를 가질 수밖에 없다.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공부에 필요한 책만 읽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책에는 인생의
여러 문제와 답과 풀이가 담겨 있다.
그 속에서 여러 성인들의 지혜를 배우고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동·서양의 고전이나
수필 그리고 예술서 등
더욱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자기의 머리가 아닌 남의 머리로 생각해보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에게
사색적 깊이를 줄 다양한 독서습관이 필요하다.
 
 
 
출처 : 청소년을 위한 독서칼럼(nlcy.go.kr:8085/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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